2008년 08월 11일
서울 나들이 (4) - 세계미술거장전
오늘의 목표는 세종문화회관. 그 전에 실패의 쓴잔을 마셨던 영화 관람에 재도전했습니다. 시네마 정동에서 '놈놈놈'을 조조로 봤지요. 많은 분들이 얘기한 것처럼 화면빨이 모든 걸 압도하는 영화였습니다. 보고 나오면서 곰은 "도원이가 뭐가 멋있다고 그 난리냐. 창이가 훨씬 더 멋있던데."라며 궁시렁거렸고 저는 "도원이가 좀 많이 멋지긴 하지만, 죽여도 죽지 않을 태구가 더 맘에 들어."라고 했죠. 오프닝과 추격씬은 정말 잊지 못하겠더군요. 집에 내려가면 부모님을 졸라서 다시 보러 가야겠습니다'ㅁ'
그리고 점심은 파이낸스 빌딩 지하, '야쿤 토스트'에서 간단하게. 토스트는 무척이나 간단한데, 그 심플한 맛이 더 오래 남더라고요. 카야라는 녹색 잼은 제 입엔 너무 달아서-_-; 야쿤 커피도 단맛이 강하더군요. 음료 선택을 잘 했으면 더 좋은 한 끼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도 아침마다 토스트를 해 먹지만, 질린다는 느낌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거든요. 특히 반숙으로 나오는 달걀이 딱 제 취향이었답니다ㅎ
한여름의 더위를 뚫고 도착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세계미술거장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곰도 저도 집에서 프린트가 안 되는 바람에 기껏 구해놓은 1,000원 할인권(무려 10%란 말입니다!)을 써먹지 못해서 낙담. 그런데 '플레이 뮤지엄' 전이랑 같이 보면 할인혜택이 있더군요. 워낙 구경을 좋아하는 터라 아무 생각없이 둘 다 관람할 수 있는 표를 사서 들어갔답니다.

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판화로 보는 미술의 역사'랄까요. 정식 부제는 '인상파에서 팝아트까지 판화로의 여행'입니다. 마네, 들라크루아, 마티스, 피카소, 달리, 폴록, 워홀, 리히텐슈타인… 대충 기억나는 유명인들이었어요. 이철수식의 판화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 물론 이 분을 폄하하는 건 아니예요. 그렇다고 썩 좋아하지도 않지만요. - 자세한 묘사부터 섬세한 색감까지 '판화'라는 이름이 붙은 거의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달까요. 에칭과 드라이포인트는 전자가 부식이라는 과정이 첨가된다 뿐이지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비슷해 보였습니다. 판화라면 이쪽을 생각하기 쉽지만 석판화(리토그래피)도 그 질감이 맘에 들더군요. 얼핏 보면 그냥 그림들과도 구분이 안 갈 정도입니다. 이럴 땐 전문가이신 큰이모님이 새삼 그리워지지만 요즘 부쩍 아프신터라 설명을 부탁드리지 못한 게 아쉬웠달까요. 현대쪽으로 오면 판화에다가 콜라주 기법까지 덧붙여진 것들이 나오지요. 이쪽도 마음에 들더라고요. 꼬맹이들이 한다는 체험학습지도 받아서 이것저것 써보며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는 별관에서 한다는 '플레이 뮤지엄' 전으로! 광화문 지하보도 쪽에 있더군요. 팸플릿에 보니 '다중지능 체험 놀이터'라고 쓰인 게 살짝 불안불안하긴 했지만 씩씩하게 갔습니다'ㅁ' 곰과 함께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데, 앞에서 간단히 설명해주시는 직원 분이 "두 분이서만 오셨어요?"라고 물어보시더군요. 주위를 둘러보니 말 그대로 애들이 한가득. 보통은 부모님이 애들을 데리고 놀러오는 곳이더라고요. 아니 근데 왜 표를 끊을 땐 아무 얘기도 안 해주셨데┓- 아하하. 멋쩍게 웃어보이며 체험북을 받아서 입장했습니다.
애들이 바글바글한 곳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여긴 애들이 무턱대고 떠드는 게 아니라 다들 놀이에 열중하고 있으니 예뻐보였습니다. 거울에 보이는 선을 따라 걷는다든가, 구슬에 손대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옮겨본다든가, 자석을 이용해서 모양을 완성한다든가, 그림에 맞춰서 블록을 쌓는다든가 등등. 그야말로 애들이 놀기 좋은, 천국같은 곳이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다중지능' 중 우리 아이가 어떤 지능에 강하고 또 약한지 알아본다 그러네요. 다중지능?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그러고보니 체험북 처음에 '가드너 교수의 이론을 바탕으로~' 운운하는 내용이 보이는군요. 교육학에서 지독하게 나오는 아저씨 중 한 사람입니다=ㅁ= IQ만 가지고는 지능을 측정하는데 한계가 있으니 언어, 인간친화, 자연친화, 논리수학, 신체운동, 자기성찰, 음악, 공간 등 여덟 개로 지능을 나누어서 강점과 약점을 알아본다 그러네요. 기억이 맞다면야 6*6*5의 입방체, 총 180가지의 지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 매일 끼고 사는 게 교육학 이론서라지만 봐도봐도 헷갈려서 말이죠;;
신기한 것 중 하나는 '마리오네트 춤 따라하기'가 인간친화지능에 들어가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얼핏 생각하기엔 신체운동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체크 문항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놀이를 합니까?'였거든요.

유리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있었지요. 이것 역시 인간친화지능에 속하던데 '친구의 기분을 잘 알고 표현합니까?'라는 문항에 체크를 하게 되어있더군요. 저는 마음의 눈으로 본 곰탱이를 그렸고, 곰은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이라며 주던데 글쎄요. 올리자니 좀 부끄럽군요. 한 마디, 곰한테는 손이 아니라 발이 있다는 걸 덧붙이고 싶네요.
광화문까지 갔으니 교보문고에 아니 갈 수 없죠. 가서 만화책 한 권을 잽싸게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저녁은 어디로 갈까 망설이는데 바로 눈앞에 곰이 맛집이라고 알아뒀던 <미진>이 보이더군요. 54년부터 영업을 했다는-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집이었지요. 메밀전병과 냉모밀(사실 '메밀국수'가 맞지만, 눈에는 '모밀'이 훨씬 익네요^^;) 을 하나씩 시켜서 사이좋게 나눠먹었습니다. 이걸로 이 날의 데이트도 즐겁게 마무리지었지요:)
그리고 점심은 파이낸스 빌딩 지하, '야쿤 토스트'에서 간단하게. 토스트는 무척이나 간단한데, 그 심플한 맛이 더 오래 남더라고요. 카야라는 녹색 잼은 제 입엔 너무 달아서-_-; 야쿤 커피도 단맛이 강하더군요. 음료 선택을 잘 했으면 더 좋은 한 끼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도 아침마다 토스트를 해 먹지만, 질린다는 느낌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거든요. 특히 반숙으로 나오는 달걀이 딱 제 취향이었답니다ㅎ
한여름의 더위를 뚫고 도착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세계미술거장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곰도 저도 집에서 프린트가 안 되는 바람에 기껏 구해놓은 1,000원 할인권(무려 10%란 말입니다!)을 써먹지 못해서 낙담. 그런데 '플레이 뮤지엄' 전이랑 같이 보면 할인혜택이 있더군요. 워낙 구경을 좋아하는 터라 아무 생각없이 둘 다 관람할 수 있는 표를 사서 들어갔답니다.

이건 올라오면서 찍은 거긴 하지만^^; 내려가는 벽 쪽에는 색색깔의 색연필이 곱게 전시되어 있고,
크고 작은 작가들의 이름도 컬러풀하게 쓰여 있습니다.
크고 작은 작가들의 이름도 컬러풀하게 쓰여 있습니다.
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판화로 보는 미술의 역사'랄까요. 정식 부제는 '인상파에서 팝아트까지 판화로의 여행'입니다. 마네, 들라크루아, 마티스, 피카소, 달리, 폴록, 워홀, 리히텐슈타인… 대충 기억나는 유명인들이었어요. 이철수식의 판화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 물론 이 분을 폄하하는 건 아니예요. 그렇다고 썩 좋아하지도 않지만요. - 자세한 묘사부터 섬세한 색감까지 '판화'라는 이름이 붙은 거의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달까요. 에칭과 드라이포인트는 전자가 부식이라는 과정이 첨가된다 뿐이지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비슷해 보였습니다. 판화라면 이쪽을 생각하기 쉽지만 석판화(리토그래피)도 그 질감이 맘에 들더군요. 얼핏 보면 그냥 그림들과도 구분이 안 갈 정도입니다. 이럴 땐 전문가이신 큰이모님이 새삼 그리워지지만 요즘 부쩍 아프신터라 설명을 부탁드리지 못한 게 아쉬웠달까요. 현대쪽으로 오면 판화에다가 콜라주 기법까지 덧붙여진 것들이 나오지요. 이쪽도 마음에 들더라고요. 꼬맹이들이 한다는 체험학습지도 받아서 이것저것 써보며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역시 나오면서 봤던,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입니다:)
그리고는 별관에서 한다는 '플레이 뮤지엄' 전으로! 광화문 지하보도 쪽에 있더군요. 팸플릿에 보니 '다중지능 체험 놀이터'라고 쓰인 게 살짝 불안불안하긴 했지만 씩씩하게 갔습니다'ㅁ' 곰과 함께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데, 앞에서 간단히 설명해주시는 직원 분이 "두 분이서만 오셨어요?"라고 물어보시더군요. 주위를 둘러보니 말 그대로 애들이 한가득. 보통은 부모님이 애들을 데리고 놀러오는 곳이더라고요. 아니 근데 왜 표를 끊을 땐 아무 얘기도 안 해주셨데┓- 아하하. 멋쩍게 웃어보이며 체험북을 받아서 입장했습니다.
애들이 바글바글한 곳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여긴 애들이 무턱대고 떠드는 게 아니라 다들 놀이에 열중하고 있으니 예뻐보였습니다. 거울에 보이는 선을 따라 걷는다든가, 구슬에 손대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옮겨본다든가, 자석을 이용해서 모양을 완성한다든가, 그림에 맞춰서 블록을 쌓는다든가 등등. 그야말로 애들이 놀기 좋은, 천국같은 곳이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다중지능' 중 우리 아이가 어떤 지능에 강하고 또 약한지 알아본다 그러네요. 다중지능?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그러고보니 체험북 처음에 '가드너 교수의 이론을 바탕으로~' 운운하는 내용이 보이는군요. 교육학에서 지독하게 나오는 아저씨 중 한 사람입니다=ㅁ= IQ만 가지고는 지능을 측정하는데 한계가 있으니 언어, 인간친화, 자연친화, 논리수학, 신체운동, 자기성찰, 음악, 공간 등 여덟 개로 지능을 나누어서 강점과 약점을 알아본다 그러네요. 기억이 맞다면야 6*6*5의 입방체, 총 180가지의 지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 매일 끼고 사는 게 교육학 이론서라지만 봐도봐도 헷갈려서 말이죠;;
신기한 것 중 하나는 '마리오네트 춤 따라하기'가 인간친화지능에 들어가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얼핏 생각하기엔 신체운동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체크 문항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놀이를 합니까?'였거든요.

바로 이 녀석 말입니다'ㅁ' 곰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웃음이 나왔답니다.
유리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있었지요. 이것 역시 인간친화지능에 속하던데 '친구의 기분을 잘 알고 표현합니까?'라는 문항에 체크를 하게 되어있더군요. 저는 마음의 눈으로 본 곰탱이를 그렸고, 곰은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이라며 주던데 글쎄요. 올리자니 좀 부끄럽군요. 한 마디, 곰한테는 손이 아니라 발이 있다는 걸 덧붙이고 싶네요.
광화문까지 갔으니 교보문고에 아니 갈 수 없죠. 가서 만화책 한 권을 잽싸게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저녁은 어디로 갈까 망설이는데 바로 눈앞에 곰이 맛집이라고 알아뒀던 <미진>이 보이더군요. 54년부터 영업을 했다는-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집이었지요. 메밀전병과 냉모밀(사실 '메밀국수'가 맞지만, 눈에는 '모밀'이 훨씬 익네요^^;) 을 하나씩 시켜서 사이좋게 나눠먹었습니다. 이걸로 이 날의 데이트도 즐겁게 마무리지었지요:)
# by | 2008/08/11 23:17 | 눈도장 찍기 | 트랙백 | 덧글(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