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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11 쇳대박물관

 
 아름다운 열쇠 한가득, 쇳대박물관이라는 피리님의 포스팅을 보고 저기 한 번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리고 곰이 휴가 나온 주말, 손잡고 같이 놀러갔더랬습니다.

꼭 찍어보고 싶었던 열쇠들. 곰 그림자가 아른거립니다ㅋ

 박물관은 작고 한적했습니다. 그게 맘에 들었지요. 제주박물관에서 볼 수 있던 동자석이 가장 먼저 맞아주더군요. 가까이 가면 설명이 나오는 게 새삼 신기했습니다. 조금만 더 상상력이 있었더라면 걔네들이 얘기를 걸어오는 거라고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예요. 그냥 눈으로 많이 예뻐해주다가 왼쪽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국적인 느낌의 자물쇠가 가득하더라구요. 낙타, 사자, 전갈… 하나쯤 갖고 싶었달까요.
 그리고 눈에 들어온 것은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상자들이었습니다. 원체 나무의 질감을 좋아하는데 앙증맞은 자물쇠까지 달려있으니 금상첨화였지요.

꼭 열어보고 싶게 생기지 않았나요^^? 어떤 비밀이 들어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답니다.

 열쇠 구멍이 바깥으로 보이지 않는 비밀 자물쇠도 있었고 여러 가지 모양을 은입사해서 화려하게 꾸며놓은 것도 있었지요. 크기도 모양도 모두 다양하던 열쇠와 자물쇠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작은 소품에도 정성을 기울이는 걸 보면 꾸미고 싶어하는 사람의 마음이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만 같았어요.

큼지막한 자물쇠와 특이하게 생긴 열쇠. 아마 곳간을 지키던 녀석이 아닐까 싶은데요.
왠지 <삼대>에서 덕기가 받은 녀석은 저 정도는 되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물쇠뿐만 아니라 빗장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것만 보다가 여기까지 세심하게 손길이 미친 걸 보니 왠지 모르게 미소가 머금어지더군요. 거북이 두 마리가 머리를 가까이 하는 것도 '우리 서로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맘에 들었지만, 가장 오랜 시간 보고 있던 건 이 녀석이었어요.

저 뱅글뱅글 돌아가는 눈이 힘들어 죽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조용히, 또 가볍게 한 바퀴 둘러보고 돌아나오는 길. 마치 '모둠 자물쇠' 세트를 차려놓은 것 같이 눈앞에 펼쳐진 모습이 너무 예뻤답니다. 몇 장을 찍었는데, 어두워서 그런지 자꾸 흔들려서, 에에;;

그래도 이 녀석은 건졌어요+_+
열쇠의 저 붉은 끈이 자꾸 절 부르는 것 같더라구요. 새끼손가락에 걸면 딱 좋을 듯한 인연의 끈이랄까요//


 건물 자체도 꽤나 모던했고, 1층의 카페도 다음 번엔 가 보고 싶네요. 잘 다녀왔습니다아(꾸벅).

by 玄月 | 2008/05/19 00:43 | 눈도장 찍기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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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나무피리의 하얀사과빛 .. at 2008/05/19 00:49

제목 : 아름다운 열쇠 한가득, 쇳대박물관
낙산공원에 들렀다가 내리막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다 보니 붉은 철로 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하얀 나뭇가지에 무언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데 뭘까 싶어 가보니 한글자음이었다. 오호, 여긴 뭐지 하고 보니 쇳대박물관, 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아하 여기가 쇳대박물관이구나. 크지 않으니 둘러보고 가야겠다 싶어 박물관 입구라는 화살표를 따라 올라갔다. 표는 개인 5000원, 그리고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사진촬영도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more

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8/05/19 00:48
:) 다녀오셨군요! 저도 여기 참 아늑하고 조용해서 좋았었답니다. 안이 많이 어두워서 저도 많이 찍어온 사진들이 컴에서 보니 죄 흔들려서 블로그에 많이 못 올렸었어요. 열쇠가 단지 잠금과 열림 뿐 아니라 예술작품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이쁜 것도 인상깊었고요. ^^
Commented by 玄月 at 2008/05/19 02:08
다음엔 혼자서 좀 더 천천히 둘러보고 싶네요. 왠지 모르게 숨겨진 비밀을 들을 것만 같은 예감이랄까요^^a 정말 너무 예쁜 애들이 많아서 시간가는 줄 몰랐답니다.

덕분에 좋은 곳 있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려요:)
Commented by 하늘바다 at 2008/05/22 20:46
부럽다!
Commented by 玄月 at 2008/05/23 10:13
요즘 부쩍 작은 박물관들이 땡겨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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